생존 전략 선택하기를 습관으로 만들면 습관 복리 계좌가 쌓인다

자주 쓰는 생존 전략이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위기 상황이나 문제를 마주할 때 무의식적으로 특정한 행동을 반복한다. 하지만 그 행동이 항상 최선일까? AC2 오리엔테이션에서 들었던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마다 자주 쓰는 생존 전략이 있지만, 그게 불리하게 작용할 때가 많다"는 말이었다. 당시에는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이후 '습관 설계 워크숍'을 하면서 점점 이 말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우리의 행동은 습관의 결과물이다

모든 행동은 결국 습관에서 비롯된다. 습관이란, 우리가 과거에 시도했고 긍정적인 결과를 경험한 행동이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뇌는 특정 행동이 유리했다고 판단하면, 다시 비슷한 상황에서 동일한 행동을 하도록 만든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좋은 습관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나쁜 습관도 같은 방식으로 형성된다. 어떤 행동이 실제로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그 순간 긍정적인 감정이나 호르몬 분비가 일어났다면 습관으로 굳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을 때 폭식을 하면 순간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면 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것이 해결책이다'라고 학습하고, 반복할수록 이 행동은 강화된다. 결국 이런 습관이 쌓이면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우리의 현재 상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도 있다.

현재 나의 상태 = 나의 습관 × (유리한 습관의 누적 이율 - 불리한 습관의 누적 이율)

습관을 자동으로 따르지 말고, 선택하라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단순히 나쁜 습관을 없애고 좋은 습관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습관은 오랜 시간 동안 형성된 생존 전략이기 때문에 단순히 없애기가 어렵다. 그리고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생존 전략이 항상 나쁜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습관을 자동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전략을 '선택'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즉, 문제 상황에서 즉시 익숙한 생존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 전략을 선택하기'를 먼저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두 가지 중요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1. 문제에 몰입되지 않고 한 발 물러서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2. 기존에 자주 사용하지 않던 더 적절한 전략을 시도할 기회를 얻는다.

'설계하기'를 습관으로 만들자

그렇다면, 어떤 습관을 가장 먼저 들이는 것이 좋을까? 바로 '설계하기'를 습관화하는 것이다.

습관을 무의식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물러서서 '이 전략이 최선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과정을 습관화하면, 우리는 불리한 습관이 강화되는 것을 막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이 과정은 크게 세 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1. 설계하기: 문제 상황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하지 않고, 사용할 생존 전략을 선택한다.
2. 시도하기: 선택한 전략을 실행해보고 결과를 살펴본다.
3. 회고하기: 전략이 효과적이었는지 검토하고, 다음에는 어떤 전략이 더 유리할지 분석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우리는 점점 더 통제 가능성이 높은 선택지를 찾을 수 있고, 무작정 습관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다.

결론: 생존 전략을 선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생존 전략을 자동으로 따르는 것은 '정신을 차리지 않은 상태'와 같다. 반대로, 생존 전략을 선택하는 습관을 들이면 우리는 더 유리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습관은 우리의 삶을 크게 좌우한다. 습관을 복리처럼 키울지, 부채처럼 늘릴지는 결국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가장 먼저 들여야 할 습관은 바로 **'설계하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