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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비즈니스에 대한 생각들 (1)

tobeythebully 2023. 2. 20. 23:42

1. 좋아하는 것에 꼭 이유가 있어야 하나? → 진심으로 좋아하는데, 그걸 일로 하게 된다면 이유를 기록해둬야 축적이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이쁘다고 느꼈다면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미스치프, LMC 등의 옷을 떠올렸다), 재밌으면 재밌다고 느낀 이유를(건담 08MS, 건담 디 오리진, 영웅서기 등을 떠올렸다), 멋있으면 멋있다고 느낀 이유(비밥, 아키라, 패트레이버, 오네아미스, 마크로스 등을 떠올렸다)를 기록해서 쌓아야  나의 취향이 축적된다.

 

라고 메모해뒀었다. 그런데 오늘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좋아하는 것에 꼭 이유가 있어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한 의문이 좀 풀렸다.

cinemaauthor 님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원본

 

Instagram의 연출 및 각본님 : "나는 이런 영상에 집착한다. 집착한다는 것은

254 Likes, 4 Comments - 연출 및 각본 (@cinemaauthor) on Instagram: "나는 이런 영상에 집착한다. 집착한다는 것은 그만큼 좋아하고 찾아본다는 의미다. 어떤 영화가 나오게 되면 영화

www.instagram.com

영화라는 매체를 더 사랑한다면 '자연스럽게 의미와 상징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어쩌면 그들만의 세계일수도 있지만, 그들만의 즐기는 방식일수도 있겠지만 피상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이라면 '영화인에게는 의미와 상징이 중요'해진다는 것이겠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좋아하는 이유를 기록해야 하는 것은 꼭 축적되기 때문만은 아닐수도 있을 것 같다. 나중에 내가 좋아했던 것을 떠올리면서 나도 무언가 만들 때 '내가 무언가를 좋아했던 이유'가 '내가 무언가를 만들려고 하는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 아닐까. 

 

2. IP의 다각화(OSMU)와 IP 커머스 - 일본에서는 미디어믹스, 미국에서는 머천다이징 (관련 나무위키 문서)

 

미디어 믹스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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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u.wiki

요즘 관심 있는 것은 IP의 다각화와 커머스화다. IP의 다각화란 OSMU(One Source Multi Use)를 의미한 것인데 웹툰이 소설이 되기도 하고 애니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OSMU가 되면 하나의 IP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 고객 관점에서는 즐길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콘텐츠에 대해 공감하는 마음,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면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그 IP로 가득찰 수 있다. (그 고객 관점에서는 더욱 만족스러운 삶을 제공한다는 것) 최초 접한 장르와 다른 장르의 콘텐츠를 IP 소비자가 다 좋아할지는 물론 미지수다. 웹툰은 봐도 소설은 안 볼수도 있고, 드라마도 안 볼 수도 있으니까. 핵심 Fan들은 보겠지? 아마 다각화 했을 때 성공률이 높은 IP와 낮은 IP의 선행 지표들이 다 있을 것 같다.

 

IP커머스란 현재는 소위 '굿즈'라는 형태로 각종 제품들을 판매해서 수익을 올리는 형태를 의미한다. (내가 정의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코닥이나 팬암 같은 라이선스 사와서 커머스를 해도 어느 정도 잘 되는데, 좋은 IP로 커머스 하지 않은 이유가 뭘까? 이를테면 건담이 패션 브랜드가 되지 않은 이유가 있나 궁금하다. 강한 브랜드와 팬덤을 갖고 출발하기 때문에 시작부터 수익 창출하기도 좋고. 결국 내가 생각하는 IP 커머스의 최종 목표는 '한 IP의 라이프스타일화'이다. 메타버스의 세계에 머물러 있던 IP를 현실 세계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굿즈를 사서 집을 꾸미는 사람의 심정이 그런 심정일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그 사람이 즐겼던 IP 콘텐츠에 있는 맛집이 현실에도 있고 그런...너무 공상인가?

 

3. IP 관련 비즈니스를 하려면 나도 콘텐츠를 할 줄 알아야 할까?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남들도 좋아했으면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좋아하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뭔가 소비까지 연결됐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같이 소비하고, 같이 즐기고 싶다. 빠니 보틀이 곽튜브한테 얘기한 것이 생각났다. '좋아하는 것만 보는게 아니라 벤치마킹 해서 재미 없는 것은 왜 재미 없는지 분석해서 본인걸 재미 없지 않게 만들어야지.' 콘텐츠에 대해서 인사이트를 축적하라는 것인데, IP 관련 비즈니스를 잘하려면 우선 IP를 알아보는 능력부터 가져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걸 제일 잘하는 사람들은 콘텐츠 추천 유튜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아닌가? 그 사람들은 '추천'을 잘하는게 아니라 '추천 콘텐츠'를 잘하는 것일까? 헷갈리네

 

IP 관련 비즈니스는 권리 등이 복잡해서 비대칭성이 높다.

1. 성공하는 IP에 대한 안목이 있고

2. IP에 투자하는 노하우가 충분하고

3. 이를 커머스화하는 역량까지 있다면

되게 경쟁력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