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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셀 시장에서의 가격은 '브랜드 가치'를 보여주는 척도가 되었다

tobeythebully 2023. 2. 28. 01:20

명품은 사회적인 인식을 파는 제품이다. '단순히 품질이 좋은 제품'과 '명품'의 차이는 '브랜드'에 있고, '브랜드'의 핵심은 '널리 알려져 있음'에 있다. 사치재는 유통 시장이(리셀 시장)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얼마나 '널리 알려져 있는 수준'으로 잘 등극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신규 브랜드가 런칭 했을 때 일상재의 영역이 아닌 사치재의 영역으로 들어가려면 빠른 속도로 '널리 알려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리셀 시장에서는 판매 가격이 '기존 가격 대비 높은지 낮은지'가 그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번개장터에서 보면 대다수 스트릿 브랜드들은 몇몇 히트 아이템들을 제외하고 기본 아이템들(흰색 반팔티)은 정가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크림에서도 인기가 많지 않은 모델들은, 심지어 크림은 사용된 적 없는 신품들만 거래됨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에 거래된다. (번개장터는 보통 사용된 적 있는 제품들이 많이 거래된다.)

헤리티지 플로스는 가격 방어가 잘된다. 전자기기로 치면 m1 맥북 같달까.

스트릿 브랜드의 중고 제품 가격 유지가 어려운 것에 비해 가격 유지가 잘 되는 브랜드들도 있다. 이를테면 헤리티지 플로스의 가디건 제품은 인기가 없는 컬러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가격 유지가 잘 되는 편이다. 심지어 몇 년 전에 발매되었던 모헤어 니트 제품 같은 경우에는 사용된 적 있는 중고 제품임에도 정가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기도 한다.

 

의식주의 영역이 모두 일상재vs사치재의 영역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치재로써 이 브랜드가 얼마나 제 값을 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 '정가 대비 리셀 가격'을 확인하는 것이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브랜드에 따라서 빈티지별로(발매 연도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는 있다. 나이키 조던이나 덩크도 모든 제품이 더 높은 값을 받고 거래되는 것은 아니니까. 그럼에도...어쩌면 신규 브랜드의 경우에는 '정가 이상에 리셀 되는 제품'이 하나라도 나왔는지에 따라 본인들의 가능성을 점쳐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3.9만원에 출시된 제품이 번개장터에서 9.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8.9만원에 출시돼서 11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는 뉴진스x더오픈 콜라보 티셔츠

p.s. 그런 관점에서 뉴진스의 리셀 실적(?)을 보면 브랜드 가치가 이미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뉴진스 짱